미래사회 대비해 관련 법규 정립 필요… 국가적 지원해야
“팀장님, 우리 아들이 NFT를 사서 투자한다고 하는데 대체 뭘 산다는 건지 모르겠어요. NFT가 뭐죠?”
며칠 전 VIP 고객이 영업점에 찾아와 던진 질문이다. NFT란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 Fungible Token)’의 약자로 하나의 토큰을 다른 토큰으로 대체 할 수 없도록 암호화한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비트코인을 보면 각각의 코인은 차이점이 없다. 2010년에 만들어진 비트코인과 2020년에 만들어진 비트코인은 같은 비트코인이다. 이는 NFT와의 아주 큰 차이점인데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만들어지는 모든 코인이 동일해서 구분이 되지 않는 것들을 “대체가능(Fungible)하다”고 말한다.
NFT는 디지털 이미지 원본에 대해 ‘이 파일이 원본’ 이라는 의미를 가지는데 위조나 변조가 근본적으로 일어날 수 없도록 정보를 보존하는 IT기술이다.
때문에 NFT는 발행되는 각각의 토큰이 고유의 가치를 지닌다. 즉 NFT로 발행되는 모든 토큰은 구별이 가능한 특성으로 NFT는 디지털 영역에서 진위나 소유권 증명이 필요한 게임 아이템, 디지털 예술작품 및 수집품 등과 같은 분야에서 주로 활용될 수 있다.
NFT와 금융이 만나면
NFT 거래가 활발해 지면서 NFT 자산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디파이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디파이(DeFi)란 탈 중앙화금융의 약자로 가상자산을 담보로 대출받는 등의 금융서비스 등이 이에 포함된다.
예를 들어 NFT를 담보로 일정기간 다른 가상자산을 빌릴 수 있는데 이는 탈중앙화 금융으로 금융기관 등의 개입 없이 개인간 합의에 따라 체결되면 개인 간 계약이 블록체인에 기록돼 관리가 가능하다. 차용인이 대출금을 상환 하지 못하면 담보로 제공된 NFT가 대출금 대신 채권자의 지갑으로 전송된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NFT담보대출 플랫폼인 ‘NFTfi’가 있다. 기존 금융사들도 이에 경쟁적으로 참여하는 대출 플랫폼이다. NH농협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추천서 없이 공무원대출이 가능하도록 NFT유관기업과 협약을 체결했다.
신한금융그룹은 NFT, 포인트성 토큰, 디지털 바우처, 디지털 증권등 디지털 자산을 발행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이더리움 기반의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블록체인기술 업체인 해리랩스와 투자사 해시드와 협업해 한국디지털 에셋을 설립했고 우리은행도 블록체인 기술업체 코인플러그와 함께 ‘디커스터디’ 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기업은행에서도 ‘미래먹거리 아이디어공모’에 NFT 와 관련 기술을 엮어 중소기업과의 담보대출이용 혹은 사업연결에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많이 보이고 있다.
NFT 세상, 무엇이 달라질까
NFT는 블록체인의 특성인 투명성과 정보의 보존 등으로 주요국에서 금융뿐만 아니라 자산, 법규, 의료, 제도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홍콩에서는 아파트나 호텔 소유권에 관한 권리에 NFT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일본은 빈집과 부동산, 중고차 등의 이력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한국도 2021년 부산국제 영화제에서 국내에서는 최초로 티켓 NFT화를 도입했다. 발매하는 순간 각 티켓마다 별도의 인식 값을 부여해서 그 출처를 추적 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이렇게 하면 위조가능성을 차단해서 암표 매매를 막을 수 있다.
NFT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NFT발매 플랫폼에서 암호화폐 즉 코인으로 결제해야 한다. 각 NFT플랫폼 마다 통용되는 코인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소유하고 싶은 NFT가 있다면 어떤 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알아야 하고 그에 맞는 코인을 구매해야 한다.
NFT로 발생한 산물은 유일한 원본이라는 증명이 가능하고 소유권 또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이는 곧 투자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아직까지 블록체인, 메타버스, NFT환경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느 정도 개념을 알고 있는 분들과 모르는 분들의 편차가 심할 것이며 시간이 흐르면서 이 개념을 수용하는 자와 그렇게 못하는 자와의 완벽한 양분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NFT가 활발히 거래될 사회를 대비해서 관련 법규를 정립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든지 이런 블록체인기술의 개념이나 가상세계 등을 배울 수 있도록 공공기관이나 국가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앞으로는 NFT를 기반으로 한 가상세계와의 여러 재화와 서비스를 거래하거나 경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기술을 알지 못해도 인터넷으로 쇼핑을 하고 채팅을 하고 검색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앞으로 메타버스, 가상화폐, NFT와 관련된 금융활동을 하는 사람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며 시장이 커질 것을 대비해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제와 세금관련 이슈에 대한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NFT의 등장으로 보이지 않는 가상세계의 의미, 상징성 등에 가치를 매기게 됐고고 이에 따른 부작용도 생각해봐야 한다.
NFT 투자 시 가장 중요한 점은 그 대상이 가진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안목이다. NFT 구매는 현실에서 예술품을 구매하는 일과 같다.
NFT가 가치를 가지는 것 또한 현실에서의 예술품이 가치를 가지는 원리와 상당히 비슷하다. 작품성, 희소성 등 예술품을 구매하는 곳이나 존재하는 곳이 현실세계인가, 가상세계인가 하는 환경의 차이일 뿐 결국 작품을 보고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미래자산 NFT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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