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윤 아트디파이낸스 CMO 인터뷰
“아티스트와 팬, NFT 수집가가 소통하는 소셜 플랫폼 개발”
서울시가 주최하는 웹3 행사 ‘서울 웹3.0 페스티벌 2023(SWF2023)’이 지난달 3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막한 가운데, DDP 디자인랩에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활용한 전시 작품이 쭉 늘어서 있었다.
해당 전시는 서울디자인재단이 주최하는 ‘투더퓨처(To the Future)’ 협력전시다. 기성부터 신진까지 20명의 아티스트들이 각자가 그리는 미래를 디지털아트에 담아 표현했다. 전시 기간은 오는 9월 3일까지로, 웹3.0 페스티벌이 끝난 이후에도 관람할 수 있다.
아티스트들의 작품은 NFT 기업 ‘아트디파이낸스(Art de Finance)’의 손을 거쳐 NFT로 탄생했다. 서울디자인재단과 협력해 이번 전시를 마련한 아트디파이낸스는 이번 기회를 통해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NFT 세계로 끌어들이고, 지속가능한 아트 NFT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 ‘투더퓨처’ 전시 현장에서 만난 양상윤 아트디파이낸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최근 전시 트렌드도 디지털 쪽으로 많이 움직이고 있어, 앞으로 디지털아트나 NFT 전시의 니즈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서울디자인재단과 협력해 공모를 통해 아티스트를 모집하고, 이번 전시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아트디파이낸스는 현재 아티스트와 팬을 잇는 소셜 플랫폼 ‘아티사이드’와 NFT 마켓플레이스 ‘더 플럭스(The Flux)’를 이달 중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서 협력한 아티스트들도 아티사이드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게 1차 목표다.
아티사이드는 아티스트와 팬들, 그리고 NFT 수집가들이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아티스트들이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끔 후원 기능을 넣은 게 특징이다.
후원은 아트디파이낸스가 발행한 ADF 토큰으로 이뤄진다. 팬들은 ADF 토큰으로 아티스트에 후원을 하면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 이자의 일부는 아티스트가 가지고, 일부는 팬들이 가지는 방식이다. 이자는 토큰 경제 상 설계된 인플레이션에 의해 발생하는 구조다.
이 같은 플랫폼을 개발한 이유에 대해 양 CMO는 “아티스트 분들이 주로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활동하는데, 인스타그램은 예술활동을 위한 플랫폼은 아니다”라며 “아티스트와 팬들, NFT 수집가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아티스트뿐 아니라 작품에 대한 후원도 가능하다. 팬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작품을 후원하거나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작품 제작을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아티사이드에서 활동을 하다 보면 작품을 구매하고 싶은 경우도 생긴다. 이에 아트디파이낸스는 NFT 마켓플레이스 ‘더 플럭스’도 함께 선보인다. 팬들은 더 플럭스에서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작품을 ADF 토큰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NFT 마켓플레이스들은 이더리움(ETH) 등 기존 가상자산으로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아트디파이낸스는 자체 토큰 발행 전략을 택했다.
토큰을 발행한 이유에 대해 양 CMO는 “이용자들이 단순히 NFT를 거래하는 게 아니라, 후원 후 이자를 지급받고 후원 과정에서 스스로 마케팅 활동까지 한다”며 “이자 지급 등을 고려하면 회사(아트디파이낸스)가 컨트롤할 수 있는 코인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팬 입장에서도 꾸준한 활동을 통해 ADF 토큰의 가치를 끌어올리면 후원하는 아티스트의 가치도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고 양 CMO는 설명했다.
ADF 토큰은 폴리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됐다. 양 CMO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범용성이 좋지만 가스비(거래 수수료)가 높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ADF 토큰을 폴리곤 기반으로 발행했다”고 말했다.
단, 더 플럭스에는 자체 토큰 외에 추후 다양한 결제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양 CMO는 “문페이, 코인베이스 월렛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붙일 예정”이라며 “아티스트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하므로 결제 면에서도 범용성 높은 서비스들을 붙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아티사이드에선 주로 ADF 토큰이 사용되고, 더 플럭스에선 여러 결제 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아트디파이낸스는 향후 더 많은 아티스트를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예정이다. 지금까지 유명 NFT 작가 ‘누이’, 비주얼 아티스트로 잘 알려진 레지나킴 등 굵직한 아티스트들과 협업 사례를 구축한 만큼, 향후 더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겠다는 포부다.
양 CMO는 “아트디파이낸스의 아티사이드는 창작자 위주의 플랫폼”이라며 “창작자들이 지속 가능한 예술 활동을 하고, 예술 활동을 돕기 위해서 팬들이 적극 후원하는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hyun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