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이 NFT 내놓는다…‘카터’ 정병길 감독, 빌런 세계관 담아 발행
국내 감독 첫 NFT 론칭…빌런들의 세계관 투영
‘카터’ 속 캐릭터 일부는 감독의 NFT 스토리텔링에서 파생
영화 ‘악녀’로 유명한 액션 대가로, 최근 넷플릭스에서 영화 ‘카터’를 선보인 정병길 감독이 한국 영화감독 최초로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를 발표한다. ‘악녀’는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된 바 있다.
제이앤존의 글로벌 프로젝트 아크피아를 통해 발표되는 정 감독의 NFT는 영화 ‘악녀’를 모티브로 한다. ‘또 다른 지구’라는 주제로 멀티버스에 7인의 빌런들이 등장하며 각각의 세계관을 펼친다. 정 감독은 NFT 속 빌런 각각의 개성 있는 캐릭터, 배경, 역사 등을 적용한 방대한 세계관을 영화 시나리오처럼 구성했다.
정 감독이 기획한 NFT는 PFP(프로필 사진용) 형태다. 정 감독은 학창시절 화가를 꿈꾸며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영화 촬영 전 콘티를 직접 그려왔다. 8월 5일 스트리밍이 시작된 넷플릭스 신작 영화 ‘카터’에 등장하는 주인공(주원 분) 문신도 한국화 느낌을 담아 직접 구상했다. 그는 NFT 배경이나 캐릭터 일부에 거친 수묵화 느낌을 담아냈다. 이번에 선보일 NFT 작품에서 정 감독의 깊이 있는 세계관과 특유의 감각적인 디자인이 결합된 비주얼을 확인할 수 있다.
정 감독은 “오랫동안 고민하고 구상해온 많은 이야기들을 어떻게 표현해낼지 항상 고민해왔다. NFT는 영화와 또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공간에서 나의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신작 ‘카터’ 속 일부 캐릭터 또한 이번에 발표를 앞둔 NFT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졌다”며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작품을 아크피아와의 협업을 통해 많은 커뮤니티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최요한 제이앤존 대표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정병길 감독과 지난 3년간 NFT를 구상하며 한 편의 영화를 함께 만들고 감상한 느낌”이라며 “정 감독의 세계관이 잘 반영된 수준 높은 NFT 작품이 발매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크피아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NFT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의 NFT 민팅은 오는 8월 16일 ‘얼라우 리스트(화이트 리스트)’를 대상으로 시작한다. 8월 말 퍼블릭 세일 민팅을 진행한다. 자세한 일정은 아크피아의 디스코드와 트위터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크피아는 ‘아크(ARK)’와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로 ‘전 세계 아티스트와 아트를 사랑하는 모든 이가 함께 방주를 타고 신세계 유토피아로 여정을 같이 하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아크피아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다양한 장르의 NFT 작품을 선보여 기존 IT 개발자 기반 NFT 작품들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아크피아는 정 감독의 NFT 발표에 이어 ‘러버덕’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사라 빗슨, 유튜브 3300만 조회 수를 기록 중인 ‘마크로 워’ 영상 아티스트 벤 와니체 등의 NFT 작품 발표를 앞뒀다. 이외 100만 이상의 SNS 팔로워를 소유한 프랑스 출신 그래피티 아티스트, 미국의 세계적인 팝 아트 작가도 아크피아 프로젝트를 통해 전 세계 NFT 컬렉터들과 만날 예정이다.
[명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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